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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식물이야기

중정이 있는 곳, 코딱지만하지만 세상 좋은집

by 홍오똑 2023. 12. 15.

이 강남의 어떤 좋은 아파트보다 한남동 호화 빌라 보다 작지만 코지한 우리집이 정말이지 참 좋다. 서울시내 한 복판이어서 공기가 그리 맑지 않겠으나 교통의 요지인만큼 어느 곳이건 서울 경기까지 1~1:30사이에 모두 편하게 갈 수 있는 4개 노선이 있고 버스는 말할 것도 없다. 뚜벅이인 나와 신촌세브란스를 매주 가셔야 하는 우리 엄마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 집 앞 바로 앞에는 경의선 숲길 공원이 있고 공원에 있는 나무가 우리집의 나무인듯 운치있게 만들어준다.

가을이 한가득이었던 어늘 날. 지금은 낙엽도 다 떨어지고 겨울비가 내린다.

 

집에 너무나도 코지하다 보니 큰 식물은 절대 놓을 수가 없고 조막만한 귀욤귀욤한 식물들만 가능하다. 과수고 하나는 떠나보냈고 다른 애들은 그래도 근근하거나 푸릇푸릇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물을 주고 나면 초록이들은 더 많이 뽐내고 반짝반빡 영롱하다.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을까.

얘네들이 정말 참 좋다. 사랑스럽다. 고맙다.

집안에는 수경몬스테라, 코코짱, 코코샤넬. 이름도 가지가지. 보물이 거의 없지만 나의 보물 1호.

반려식물과 코코샤넬. 집에서 절대 없어선 안되는 소중한 존재이다. 이 들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세상 따뜻한 편안한 사랑을 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나보다 그 어떤 인간 보다 비교할 수가 없다. 브라이언이 티비에서 얘기하는데.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더럽고 냄새가 난다는 말에 이천프로 공감하고 그러면서 마지막에 i HATE PEOPLE 이라고 하는데 빵터지면서 만프로 동의했다. 나를 포함해서 I HATE PEOPLE! 천재적이다! 

 

내돈으로 산 식물은 라벤더, 애플민트(사살됨), 다육이만 있고 모두 식물의 대가인 친구가 분양해 주었다.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다른 것들은 이름을 알려줬는데 기억상실증이고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가끔은 차가운 바람이 신선해서 좋을 때가 있긴 하나 겨울이 싫다. 식물들도 방안에 쳐박혀서 살아야하고 바람을 맞을 수가 없다. 그래도 사계절이 있는 한국이 좋인 한 거 같긴한데.

4월에 바람쐬줄게. 이번 겨울도 잘 보내보자꾸나. 늠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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