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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식물이야기

식물들의 세상도 마찬가지

by 홍오똑 2023. 12. 21.

일주일만에 사무실에 나온 거 같다. 사무실에 있는 식물들은 별로 돌봄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기네들끼리 아프지 않고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지내는 듯 잘 크는 모습이 짠하면서도 대견스럽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신경쓰이게 하는 존재는 에너지를 쏟은 만큼 나중에는 마음에서 멀어지고 귀찮아지고 결국은 손에서 놔버리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반대의 경우는 오히려 더 많이 마음이 쓰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점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 기분좋은 소소한 관찰이다.

얘네들은 단 한번도 영양제를 준 적도 없고 물만 주면 꿀꺽꿀걱 소화도 잘 시키면서 맛있게 먹는다. 영양분을 먹었다고 해서 잘 크는 애들도 물론 있겠지만 실제로 실험을 해봤을 때 영양분을 공급받은 애들이 과연 정말 건강할까.

유산균과 바이타민 먹는 것도 그래서 먹지 않으려고 한다. 건강하고 균형있는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주변에 또는  TV 에서 연예인들이 한 움큼씩 영양제를 보면서 저런게 진정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것이 맞는 걸까. 보면 볼수록 의구심만 들뿐이다. 

거래처에서 선물 받은 뱅갈고무나무도 처음에 왔을 때는 시름시름 앓다가 아픈 잎들을 하나하나 잘라내고 난후 푸릇푸릇한 건강한 애들이 쑥쑥 크더니 번신력이 정말 대단하다. 고마운 아이들 덕분에 조그마한 사무실이 풍성해 보이고 공기와 내 마음까지 정화를 해준다. 최근 들어 일이 없다 보니 사무실도 가끔 나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만 계속 든다. 

다들 춥다고 난리인데 다운 자켙도 아닌 솜으로 된 코트를 입은 나는 왜 안춥지?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서점을 들릴 생각이다. 책은 정말 심할정도로 너무 안읽는데 서점 가고 책 사는 것을 좋아하는 나. 우끼는 짬뽕이다. 

 

엄마가 건강에서 호전되어서 간만에 기분이 좋다. 오늘도 생각한다. 건강이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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